본문 바로가기
약과 건강

자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비슷한 과일까지 약사가 정리!

by 너굴약사 2025. 3. 6.
728x90
반응형

자몽 혹은 자몽주스가 특정 약과 충돌할 수 있다는 얘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오늘은 자몽이 왜 약물과 상호작용하는지, 어떤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지, 그리고 자몽과 비슷한 영향을 주는 과일들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자몽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

자몽 CYP3A4

자몽에는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CYP3A4라는 간 효소를 억제하여 약물 대사를 방해합니다.


CYP3A4란?

  • 우리 몸에서 약물을 분해하여 배출을 돕는 효소
  • 주로 간과 소장에 존재
  • CYP3A4가 억제되면 약물이 분해되지 못하고 혈중 농도가 증가
  • 일부 약물은 혈중 농도가 2~5배 이상 상승, 부작용 위험 증가

자몽의 성분은 소장에서 CYP3A4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여 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는 양에 영향을 미치고, 에서는 약물의 대사를 억제하여 혈중 농도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약물이 지나치게 축적될 수 있습니다.



자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1.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계열)

  • 대표 약: 심바스타틴(Simvastatin),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 로바스타틴(Lovastatin)
  • 대사 경로: CYP3A4를 통해 간에서 분해됨
  • 자몽과 함께 섭취 시:
    • 약물 농도가 증가하여 근육 손상(횡문근융해증) 및 간 독성 위험 증가

대체 가능: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은 CYP3A4 대사가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

성분별 대표 약

심바스타틴(Simvastatin) → 조코(Zocor)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 → 리피토(Lipitor)
로바스타틴(Lovastatin) → 메바코(Mevacor)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 → 크레스토(Crestor)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 → 프라바콜(Pravachol)

2. 혈압약 (칼슘채널차단제, CCB 계열)

  • 대표 약: 암로디핀(Amlodipine), 펠로디핀(Felodipine), 니페디핀(Nifedipine)
  • 대사 경로: CYP3A4를 통해 간과 소장에서 대사됨
  • 자몽과 함께 섭취 시:
    • 약물 농도가 상승하여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질 위험

특히 주의: 펠로디핀은 자몽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음

성분별 대표 약

암로디핀(Amlodipine) → 노바스크(Norvasc)
펠로디핀(Felodipine) → 플렌디릴(Plendil)
니페디핀(Nifedipine) → 아달라트(Adalat)

3. 면역억제제

  • 대표 약: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타크로리무스(Tacrolimus), 에베롤리무스(Everolimus)
  • 대사 경로: CYP3A4를 통해 간에서 대사됨
  • 자몽과 함께 섭취 시:
    • 약물 농도가 급상승하여 신장 독성, 감염 위험 증가

면역억제제는 용량 조절이 중요하므로, 자몽을 반드시 피해야 함

성분별 대표 약

사이클로스포린 → 산디문(Neoral, Sandimmune)
타크로리무스 → 프로그랍(Prograf)
에베롤리무스 → 아피니토(Afinitor)

4. 항부정맥제

  • 대표 약: 아미오다론(Amiodarone), 도페틸라이드(Dofetilide), 퀴니딘(Quinidine)
  • 대사 경로: CYP3A4 및 일부 CYP2D6 대사
  • 자몽과 함께 섭취 시:
    • 약물 농도가 증가하여 부정맥 위험 증가

아미오다론은 반감기가 길어 자몽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을 수 있음


5.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

  • 대표 약: 부프로피온(Bupropion), 부스피론(Buspirone), 세르트랄린(Sertraline)
  • 대사 경로: CYP3A4 및 일부 CYP2D6 대사
  • 자몽과 함께 섭취 시:
    • 약물 농도가 증가하여 졸음, 불안, 두통 등 신경계 부작용 증가

부스피론은 자몽과 함께 복용 시 진정 효과가 과하게 증가할 수 있음


자몽주스와 약물의 상호작용

자몽뿐만 아니라, 자몽주스도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몽주스는 농축된 형태로 푸라노쿠마린 성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경우가 있어, 약물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강할 수 있습니다.

자몽주스와 함께 약을 섭취하면 자몽을 먹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약물의 대사가 방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자몽주스도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몽주스를 마시기 전에는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자몽과 비슷한 영향을 주는 과일들

자몽뿐만 아니라, 다음 과일들도 CYP3A4 효소를 억제하여 약물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포멜로(Pomelo, 덤부르유) → 자몽과 유사한 푸라노쿠마린 성분 포함
  • 세비야 오렌지(Seville Orange, 쓴 오렌지) → 마멀레이드에 자주 사용됨
  • 라임(Lime) → 고농축 라임 주스가 영향을 줄 가능성 있음
  • 탱저린(Tangerine, 일부 품종) → 자몽과 유사한 대사 경로를 가질 수 있음

일반 오렌지, 귤, 레몬은 CYP3A4 억제 효과가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함


자몽, 언제 먹어도 될까요?

  • 약 복용 전후 최소 3~4시간 간격 두기
  • 하지만 일부 약물(스타틴, 면역억제제, 아미오다론 등)은 자몽의 영향을 하루 이상 받을 수도 있음
  • 자몽을 꾸준히 섭취하는 경우, 약사나 의사와 상담 필수

마무리

자몽이 문제 될 가능성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

약을 먹을 때 음식과의 조합도 정말 중요합니다.

자몽뿐만 아니라 포멜로, 세비야 오렌지, 라임 등도 특정 약물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고지혈증 약(스타틴), 혈압약, 면역억제제, 부정맥 치료제, 항우울제 복용 중이라면 자몽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몽을 자주 드신다면 현재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을 꼭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출처

  • U.S. Food & Drug Administration (FDA)
  •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NLM)
  •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KIDS)
728x90
반응형